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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바다에서 그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을 줄 몰랐구나

용아

니들이 고생했구나

사실은 그런대로 괜찮아요

다만 배가 한 번 가라앉았고

무인도에 한 번 도착했고

뗏목을 한 번 타봤고

황궁엘 한 번 들어가본 껏 뿐이니까요

아버지. 그리고 용아가 개방의 방주가 됐어요

 

맞아요. 이 일은 정말입니다

용아는 지금 이미 개방의 방주입니다

칠형 이 늙은이가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이렇게 어린 여자아이에게 개방의 방주를 맡기다니

아버지. 이번에 아버지께 복이 굴러들어왔어요

앞으로 아버지가 어딜 가시든 못 드시고 못 주무실 때

개방 형제들을 부르셔서 내가 개방 방주의 아버지라고 말씀만 하시면

누구나 아버지의 체면을 살려드릴거에요

아버지라니 무슨?

아버지

그날 여기서 한 쌍의 신랑 신부가 얼떨결에 혼인하는 걸 봤어요

 

이건 아버지가 평생동안 해 본 것중 가장 만족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어떤 나쁜놈이 얼떨결에 죽는 것도 봤어요

네가 말한 사람이 누구냐? 누가 목숨을 잃었지?

백타산의 소장주. 노독물의 조카 소독물이요

여기서 말이야?

네. 바로 여기서요

그럼 누가 죽인 거지?

 

양강. 양형제입니다

 

이번에 오히려 좋은 일을 했군

확실히 좋은 일을 하긴 했죠

그러나 좋은 뜻으로 그런 건 아니에요

노독물은 오직 한 명의 제자만 받는데 바로 그의 조카죠

양강이 그를 죽인것은 자신이 노독물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에요

좋아. 이 놈을 정말 만만히 봐선 안되겠군

 

게다가 개방의 보물인 타구봉을 가져갔습니다

지금 이미 개방 사람들에게 방주로 대접받아

악주의 개방대회에 갔습니다

안 좋아. 용아

이 놈이 무공은 보통이지만 대단한 인물이다

만일 그 놈이 맘대로 개방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면

늙은 거지의 제자와 도손들이 큰 화를 당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네가 개방 방주를 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야

아버지. 정말 예전하고 달라지셨어요

예전이었다면 반드시 이렇게

어떻게? 고소하다구?

맞아요

 

그렇지만 용아

방법을 생각해 그를 막아야 한다

단지 그가

이미 떠난지 삼일이 지났어요

따라 잡을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내 소홍마다

소홍마. 어떻게 온거야?

 

아버지

어딜 가세요?

구양봉을 죽이러 간다

그리고 영지스님과 구천인도 죽일 것이다

함께 가지 않겠느냐?

아버지하고 같이 가고 싶어요

 

 

정말 하느님이 돌봐 주셨소

여러분을 해치지 않게 했으니 말이오

 

정아

 

너희들도 어서 길을 떠나야지

아버지

우리?

그래요. 정오빠

수박 먹는 언니

수박 먹는 언니. 얼른...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이걸 갖다 주래요

성지

노완동이 황궁에서 들어가는 바람에 황제만 골치아파졌네

성지가 뭔데? 이거야?

 

사부님이 사라졌대요

칠공

늙은 거지가 사라졌어

노완동은 아주 착하게 있어

주대형이

그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조급해 하지 말래요

자기에게 방법이 있대요

알겠어요? 멍청이 형제. 왜 날 보는 거예요?

 

노완동의 무공은 뛰어나고

칠형도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니

아무 문제 없을 거다

아버지. 보세요. 누굴 닮았어요

 

내가 누굴 닮은것 같아요?

 

낭자

성이 뭐지?

당신은 성이 뭔데요?

성이 곡씨지?

난 곡씨 아니에요. 당신이 곡씨에요?

당신이 곡씨에요. 어쨋든 난 곡씨 아니에요

난 곡씨 아니에요

아버지. 안으로 가보세요. 어떤 물건들을 보시면 알게되실 거에요

- 좋아
- 나도 갈래요. 데려가 줘요

 

물건 보러 간다

정아

황도주가

너와 그 아이의 혼사를 이미 허락했니?

그 이야기는 아주 길어요

도화도에 있을 때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주대형이 제게 농담을 하나 했는데

황도주가 절 오해해서 생각을 바꾸셨대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방금 그 뜻은 허락하신것 같아요

그래.정아.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칠사부님

맞아. 제자가 아직 사부님들에게 말씀드리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홍칠공 그 어른신께서 이미 정식으로 절 제자로 받아주셨습니다

 

멍청아. 정말 큰 경사로구나

좋아. 구지신개는 평생 제자를 거두지 않았는데

네 팔자가 사부들보다 더 좋은 모양이다

앞으로 정아에게 멍청하다고 하지 마세요

천하에 멍청하고 아둔한 사람이 많지만

도화도주의 사위이며

구지신개의 제자, 개방방주의 남편이 될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지?

 

아버지. 이 철상자안에 무슨 물건이 있는 지 보시면 아실 거에요

 

까불지 마

 

도화도 은사님께 올립니다

제자가 황궁에서 약간의 그림과 보물을 얻었습니다

은사님에게 바치려고 했는데

불행히 궁중에서 시위들에게 포위당하여 공격을 받았습니다

딸 하나를 남기고

아버지. 정말 곡사형이군요

은사께서 감상이나 하시라고 마련했다

은사가 무슨 면목이 있겠느냐...

무슨 면목이 있어...

사고. 까불지 마

당신에게 무슨 면목이 있어?

낭자

아버지가 권법을 가르쳐 준적이 있나?

 

아버지. 무공을 보면 모두 곡사형이 연공할 때 훔쳐 배운것 같아요

영풍이 몰래 무공을 전수해 문규를 어기지 않았을 게야

아버지. 정말 우리 도화도 사람인가 봐요

나하고 나가서 놀자

용아

우리 도화도는 벙어리 아니면 귀머거리다

지금 멍청한 낭자가 또 한 명 늘겠구나

나요? 사고에요. 난 사고에요

 

사고. 꿇어. 절해

싫어. 모르는 사람이에요

사고. 꿇어. 절해

다시 한 번 해

안 할래...

아버지. 사고에게 무공을 가르쳐 주실 거에요?

 

령풍. 걱정하지 말게

사부가 있으니

절대로 네 혈육이 강호를 떠다니게 하지 않겠다

기문오행과 시며 거문고, 천문지리까지 전부 전수해 주겠다

곡령풍이 당시에 배우고 싶었으나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다 가르쳐 주겠다

사고. 어서 할아버지라고 불러

동사 문하에 여섯 제자 뿐인데

오늘 하루 동안에 두 명을 묻었소

사부의 마음이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군

그래요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십중 팔구요

노동사는 변덕이 죽끓든 하는 사람인데

정아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서 일을 하지 못해요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할 지 정말 난감하네요

그럴리 없어요

황도주의 마음에는 용아가 있고

정아의 마음에도 역시 용아가 있어요

저와 황도주는 모두 용아를 위해줄것이니

서로 잘 지내지 못할 리 없어요

그래..

우리 마음에 정아가 있는 것처럼 용아의 마음에도 역시 정아가 있어

모두 정아를 위해줄 것이니 절대 잘 지내지 못할 리 없어

그래...

 

니들이 여기서 치료하지 않았다면

령풍의 고생이 이렇게 묻혀버릴 뻔 했다

여기서 우리와 칠일밤낮을 있었어요

칠일밤낮

조용하게 숨어있었구나

분명히 아버지가 왔다갔다하는 걸 봤으면서

어째서 아버지를 부르지 않았지?

치료를 하고 있어서 방해를 받을 수 없었어요

웃기는 소리

 

아버지가 치료를 방해한다구

아버지가 옆에서 도와줬다면

칠일밤낮이란 시간이 필요했겠느냐?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신 지 몰랐어요

 

됐다...

내 착한 용아

곡사형의 보물을 보자

보세요. 황제의 친필이 있어요

 

휘종 황제의 화조와 인물은 다 훌륭한데

훌륭한 강산은 그려내지 못했어

당연하지. 이렇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이렇게 두손으로 금인에게 넘겨줬으니

아버지. 여기에 강산을 그린 그림이 있어요

아주 잘 그렸어요

 

경년청토만정의(經年塵土滿征衣)

특특심방상취미(特特尋芳上翠微)

호수호산간부족(好水湖山看不足)

마제취진월명귀(馬蹄催진月明歸)

그래요. 이건 한세충이 쓴 거에요

그러나 시는 악무목이 지은거구요. 그렇죠?

 

특특심방상취미(特特尋芳上翠微)

이 그림의 산수는 형세가 험한 것이

절대 지주의 취미산이 아니야

화풍은 비록 좋지만

함축된 운치가 없어

아버지. 이 그림 제게 줄 수 있어요?

 

곽정 그 놈이 좋아하는 거지?

맞아요

 

그럼 말할 필요 없지

 

난다...

 

용아. 상황이 안 좋아

톨루이가 위험에 빠졌나 봐

그 몽고인들 말에요?

맞아. 우리 지금 구하러 가자. 가자

아버지. 정오빠하고 사람을 구하러 갈게요

아버지하고 여섯 사부님들은 뒤따라 오세요

알았다

 

사실 노부는 이런 무공엔 이미 아무 흥미 없소

난 언제나 덕으로 사람을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소

 

어떻소?

이젠 당신이 손을 쓸 차례요

이 어르신이 어떻게 어린 여자 아이를 상대할 수 있겠소?

 

아직 좀 젊은 듯 보이는데 정말 손을 쓸 수가 없구려

 

뒤에 있는 긴 수염에게는 손을 쓸 수 있겠죠?

좋소

노부가 오늘 전례를 깨고 살인을 하겠소

 

멈 춰

 

왜 고함을 치는 거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 곽정. 정말 너야?
- 화쟁. 어떻게 중원엘 다 왔어?

아직 살아 있었구나

왔구나

톨루이 안다. 제베 사부님

곽정. 이 빌어먹을 놈

합마공을 맞고도 노부의 성질을 건드리러 오다니

 

늙은 거지가 정말 끈질긴 제자를 거두었군

끈질긴 제자를 거두는게 뭐가 나빠요?

오히려 당신이나 조심해요

양심없는 제자를 거두지 않으려면

 

구양봉

매초풍 선배님을 죽여놓고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려는 거냐?

천인형

두 후배를 천인형이 좀 혼내주시오

 

이 놈아

구양선생을 뵙고도 그런 망언을 퍼부어대다니

살기 싫은 모양이구나

좋습니다. 구선배님의 무공을 다시 받겠습니다

기다려요

용아

정오빠. 잊었어요? 구노선배님의 얼굴에 있는 무공이 뛰어나세요

만일 일장을 공격하면 얼굴로 막아내 다시 되돌아 올테니 내상을 입을 거에요

깜빡 잊을뻔 했어

구노선배님은 언제나 얼굴의 무공으로 유명하셨지

구양선생의 무공이 훌륭한 걸 알면서 어찌하여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가?

 

아버지

 

황약사

봉형. 세상이 참 좁구려

오늘 여기서 또 만나게 됐으니

 

약형. 내 조카를 보시었소?

지금 어떻게 됐소?

내 제자 매초풍처럼 당신조카도 그렇게 됐소

 

두 다리가 부러져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소

누가 이런 독수를 펼쳤소?

두 다리가 부러지면 또 어떻소?

내 제자도 이미 두 눈이 실명했지만 그래도 남에게 살해당해 황천으로 가지 않았소

누가 죽인 거요?

 

누가 죽인 거요?

 

이 놈은 전진파 무공도 배웠고 도화도의 무공도 할 수 있고

당신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니 찾아보시오

당신이 찾지 않아도 그가 찾아 올 것이오

 

내 조카의 주머니는 왜 가지고 계시오?

도화도의 지도가 그에게 있으니 가져와야지 않겠소

 

일리 있소

천인형

이 여덟명은 천인형이 맡으시오

난 황약사를 상대하겠소

보아하니 오늘 살인을 하지 않으면 안 될것 같군

좋소. 구양형

여덟명을 제거하고 구양형을 돕겠소

좋소

 

잠깐

구노선배님 아니신가?

왜 그러죠? 귀운장에서 헤어지고 나서 어디서 절세의 기공을 익히셨소?

절세의 기공 말인가요? 몇 개 연습했소이다

게다가

 

배가 아프다. 큰 게 나오려고 해

공교롭게 됐네. 농담 아니야... 나온다...

용기 있으면 도망들 가지마시오. 볼 일 다 보고 나서 다시 처리할테니까

 

이게 뭐죠?

 

계집애. 재밌는 걸 줄테니까 받아

 

구양봉. 우리의 빛은 다음에 청산합시다

가시오

좋소

 

약형

나중에 봅시다

 

- 정오빠
- 곽정

난 괜찮아

 

빌어먹을 놈아

우리의 빚은 다음에 다시 청산하자

 

조카가 죽기전에 무슨 말을 남겼소?

왜 날 죽이는 거냐고 했어요

 

바보같은 아이

다른 사람에게 왜 죽이는 거냐고 묻다니

 

곽소형

평상시에는 알아보지 못했는데

 

좋아. 아주 좋아

 

아버지. 이렇게 놔줄 거에요?

모든 사람이 힘을 합하면 매사저의 복수를 할 수 있어요

용아. 여럿이서 한 사람을 공격할 순 없다

너무 봐줬어요

아버지. 이건 뭐하는 거에요?

이건 철장영패란다

방을 호령하고 호걸들과 친교를 맺을때 모두 이걸 사용한다

좋아요. 그럼 가지고 놀거에요

 

곽정안다. 살해당했다고 들어서 우리 모두 아주 괴로웠어

다행이야... 이 소식을 대한에게 알리지 않았어

상심해 하실 까 봐

하얀 수리 덕분이야. 안 그러면 여기 와있는 지 몰랐을 거에요

곽정

화쟁. 어때?

곽정. 보고 싶었어

잘 있는 걸 보니까 정말 기뻐

알고 있어. 이번에 오빠하고 특별히 널 보러 왔어

난 네가

화쟁. 울지마. 화쟁

난...

 

정오빠. 이 사람은 누구에요?

 

막 소개해줄려고 했어

화쟁은...

 

몽고의 화쟁공주고

내 약혼녀야

 

그렇지만...

 

용아. 화쟁은 몽고국 대한의 딸이야

우린 어려서부터 같이 초원에서 컸어

나중에 대한이 우리를 약혼시켜줬어

용아. 아버지는 지금 한 가지 일을 해야 겠으니 막지 말아라

안 돼요

안 되도 해야 돼

이 빌어먹을 놈과 저 계집을 죽이지 않으면

우리 부녀의 체면이 뭐가 되겠냐?

도화도 사람이 어찌 모욕을 당할 수 있느냐?

아버지

정오빠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저라고 말했어요

정말이요

멍청아. 왜 그리 멍하니 있는거야?

진심으로 용아를 좋아한다면 어서 이 오랑캐 여자를 죽여

용아에게 네 속마음을 표현해라

 

용아를 버리지 않아요

그러나 화쟁누이를 죽일 수도 없어요

곽소협

이미 약혼을 했으면서 다시 내게 청혼을 하다니

이게 무슨 뜻인가?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요

 

 

어떻게 하는게 틀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평생동안 용아하고 같이 있고 싶을 뿐입니다

 

용아가 없다면

 

저도 살고 싶지 않아요

 

좋아

오늘 내가 여기 있고 오랑캐 여자의 오빠가 여기에 있고

네 여섯 사부들도 모두 여기에 있으니

네가 아내로 맞이하는 사람은 내 딸 용아지

저 오랑캐 여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내게 밝히거라

 

곽정

대장부가 한 말은 신의가 있어야 한다

내 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니

징기즈칸의 딸이 어찌 다른 사람에게 구걸 할 수있겠는가

 

너와 나 형제의 의는 여기서 끝이야

어려서 목숨을 걸고 날 도와줬고 아버지와 내 목숨을 구해줬다

우리 은원은 분명하게 하자

네 모친이 북에 계시니 내가 잘 봉양하겠다

어머니를 남쪽으로 모시겠다면 병사를 보내 호위하겠다

절대로 조금도 소홀이 대하지 않겠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니 걱정하지 마

화쟁. 가자

 

톨루이 안다

제베 사부님

 

곽정은

곽정은 절대 무정하고 의리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화쟁누이를 아내로 맞아들이겠습니다

 

황도주

곽정은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겁니다

화쟁누이와 혼례를 올릴겁니다

 

정오빠

우리가 처음 만날때를 기억하세요?

 

사실 용아는 거지였어요

누가 잘해주기만 하면 따라다니고 귀찮게 했죠

다른 사람의 호의를 운이라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상관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와서

네 것은 바로 네 것이고

네 것이 아닌 것은 네 것이 아니란 거죠

 

용아

네가 말한 게 맞는지 틀린지 몰라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상관안해

 

내 마음속에는 오직 용아뿐이야

알고 있잖아

그럼 왜 그녀를 아내로 맞아 들여요?

 

난 바보야

많은 일들을 난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내가 한 말은 번복할 수 없다는 것만 알아

그렇지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

어쨌든 내 마음에는 오직 너 뿐이야

 

이럴 줄 알았다면

그 때 명하도에 남아서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에요

 

그건 쉬워

 

아버지. 만약 그녀를 죽이신다면 정오빠는 평생동안 슬퍼할거에요

아직도 저 놈을 두둔하는 말을 하다니

용아. 가자

 

아버지. 전 안가요

사부님이 악주로 가서 개방 방주를 맡으라고 하셨어요

 

차부천지위로혜 조화위공(且夫天地爲爐兮 造化爲工)

음양위탄혜 만물위동(陰陽爲炭兮 萬物爲銅)

 

안다

할 말은 없어

대사를 얼른 성사시키고 북에서 만나길 바랄게

날마다 술을 따라놓고 기다리고 있을게. 조심해

 

곽정. 조심해야 해. 먼저 돌아갈게

초원위에서 기다릴게

 

어머니께 전해줘

반드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알았어. 얼른 돌아와

 

가자

곽정. 기다리고 있을게

 

정아. 어떻게 할 생각이냐?

개방 대회가 이미 가까워 왔으니

개방에 일이 벌어지지 않게 양강을 찾아 갈겁니다

그리고 나서 칠공 어르신을 찾을겁니다

여러 사부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황도주가 우리 집엘 가봤다니 식구들이 어찌됐는지 궁금하니

이번에 돌아가 봐야겠다

홍방주를 뵙거든 가흥으로 모셔와 요양하게 해드려라

알겠습니다

 

정아

황낭자가 널 따라가겠다면 데려 가고 잘 보살펴 줘라

도화도로 돌아가고 싶다면

보내주어라. 어떤 일들은

 

누구도 방법이 없어

 

극아. 안심하고 가라

아버지가 반드시 복수해주겠다

 

용아...

그러지 마

용아

 

용아

비와. 어서 피해

비켜요

옷을 얇게 입어서 병에 걸릴거야

귀찮게 하지 말아요. 비를 맞는 걸 즐기는 것도 안돼요

 

용아. 비 맞는 걸 좋아하면 병에 걸려

어서 뛰어가자

 

뛰고 싶으면 오빠나 뛰어요. 난 참견하지 말고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이야기를 하나 해줄게요

 

이렇게 큰 비가 오는 어느 날에

거리에 사람들은 모두 뛰는 데 오직 한 사람만 걷고 있었죠

그래서 그 사람에게 왜 뛰지 않냐구 물었어요

그가 말하길 어차피 앞에도 비가 오니 뛰던 안 뛰던 똑같다고 했어요

이 사람 말이 맞아요?

어차피 앞에도 비가 온다면

그 사람말도 일리가 있어

 

정오빠

사실 많은 곳이

모두 마음 아파하게 운명지어 졌어요

어떻게 피해도 피할 수 없고

도망쳐도 도망칠 수 없어요. 지금 이 비처럼

내가 무슨 말하는지 알겠어요?

그렇지만 네가 마음 아파 하는 걸 보니 나도 괴롭다는 걸 알겠어. 용아

 

우리 가자

 

용아

 

나도 다 입었어

 

웃기지?

맞아요

 

그렇지만 네가 입는 옷은 언제나 아주 예뻐

당연하죠

왜 그래?

 

모두 젖었네

 

그림 속에 왜 글자가 숨겨져 있지?

맞아요. 무슨 무슨 목서

무슨 무슨 무슨 봉

이게 뭐야?

 

용아. 무목유서

 

써 있는 게 분명히 무목유서에요

철장 무슨 봉

철장봉

구천인이 철장방의 방주 아니에요?

이 그림이 그하고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요?

 

구천인 그 늙은이하고 관계가 있다면

무슨 말을 해도 난 믿을 수 없어

나도 안 믿어요

 

- 적선 좀 해 주십시오
- 꺼져. 빌어먹을 거지

 

두 분 손님

- 점원
- 갑니다

또 그렇게 많이 시켰어. 용아

이 음식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시킨거에요

맛이 같은지 틀린지 먹어봐요

네가 시킨 음식은 틀림없어

그렇지만 이 요리의 이름을 잘 기억하세요

앞으로 같이 돌아다니지 못하니까

술집에 와서 혼자 시켜야 해요

넌 날 버리고 가지 않을 거야

 

그러나 오빠는 결국엔 몽고에 돌아가야 해요

난 정말 멍청해

초원으로 돌아가는데 무슨 요리 시키는 게 필요하겠어요?

모닥불을 피워서 양 한마리 구워놓고 화쟁에게 말젖술을 데워오라고 하면

분명히 기뻐하겠죠?

용아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나중에 즐긴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영웅호걸의 기개야

그러나 천하에 몇 분이나 이런 경지에 도달했는지 모르겠어

개방은 항상 어려움에 빠진 자를 구해주고 가난한 자를 구제해왔어요

칠공의 공도 모자라지 않으니 거기에 속하는 셈이죠

그리고 왕중양 왕선배

구음진경을 숨기지 않으셨다면

천하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애매모호하게 죽었겠어?

그러나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에요

누군데?

철상수상표요

그 늙은 사기꾼

그를 보고 싶어서 뭐하게?

철장방 구어르신네도 안중에 없다니

대단한 말투로군

 

선배님

오셔서 함께 드시겠습니까?

좋지

 

선배님. 앉으세요

 

먹다 남은 음식을 주면 돼

주기 싫다면 다른 곳에 가서 달라고 할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점원에게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거지는 거지의 모습이 있어야지

흉내만 내고 속임수를 쓸려면 차리리 거지를 하지 않겠어

여기 왜 이렇게 지독한거야

그만둬

정오빠. 시키는 대로 하세요

 

싫어하지 마십시오

 

아홉개의 마대가 있어요

 

다시 하나 드세요

 

좋아...

 

네 분장로께서 저 위에 계십니다

 

나머지는 나하고 갑시다

 

정오빠

양강 그 놈이 아래에 있는 걸 봤어요

 

방중에 일이 생겼습니다. 어서 가십시오

갑시다

 

괜찮아. 용아. 때가 되면 밝혀질거야

 

선배님. 후배에게 한 가지 가르침 받을 일이 있습니다

 

선배님이라 부르지 마

니들보다 몇 살 더 많으니

대형이라고 부르시게

대형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성은 노씨네. 노유각

가난한 사람은 몽둥이가 없으면 개에게 쫓겨

난 말이지. 냄새나는 두 다리가 있어서

개가 와서 날 물면

개 머리를 향해서 내 다리를 내밀어

그럼 꼬리를 말고 달아나지

나중에 나쁜개가 길을 막고 있다면 당신의 이름을 대겠어요

별말씀을

방금 두 분이서 구천인과 철장방에 관해 얘길 했는데

잘 모르고 있는 것 같군

그래요. 지금 가르침을 받으려고요

철장방

사천일대에서 세력이 가장 크고

살인을 하고 재물을 약탈하며 관부와 결탁했을 뿐아니라

최근에는 금나라와 내통을 안팎에서 온갖 나쁜짓을 하고 있지

정말 무림의 해야

구천인은 사람을 속일 줄만 아는데

대악인의 행세를 할 재주가 어디 있겠어요?

아니야

깊은 산에 은거해

철장신공을 수련한다고 들었어

십년동안 하산하지 않았대

그를 얕보면 안 돼

 

속았어요

그와 몇 번 싸워봤고 만나도 봤어요

어디에 철장신공이 있다는 건지

허풍신공이라면 모를까

 

노대형

방금 여기서 술을 마시던 세 분도

역시 개방의 제자입니까?

본 방은 두 파로 나뉘어졌어

정의와 오의

알겠어요

당신은 오의파고 저들은 정의파에요

두 파로 나뉜 것은 원래 좋은 일이 아니야

사실대로 말하면 오의파가 뭐가 좋아요?

냄새가 하늘을 찌르고 모두다 무시하잖아요

시간을 들여 옷을 빨아 입고 머리도 좀 빗으면

더 편하지 않겠어요? 방도 통일될테니 더 좋을 거에요

용아. 그런 말해선 안돼

 

부잣집 아가씨라서 당연히 거지의 더럽고 냄새나는게 싫겠지

 

정오빠. 내가 또 잘못했나요?

네가 알고 있으면 됐어

그렇지만 방금 정말 걱정했어요

뭐가 걱정이야?

오빠를 발로 찰 까봐요

가만이 있는데 왜 날 발로 차?

그의 이름을 생각해 봐요

노유각

그의 다리는 차는 걸 전문으로

좋아. 용아

한참동안 얘기하더니 말을 빙빙돌려 내가 개라고 욕한 거구나.그렇지?

잘했어. 너

 

분명히 네가 말 실수 한거니 당연히 널 발로 차야해

미안합니다...

 

선배님. 전

 

너희둘에게 이미 재난이 다가왔다는 걸 알고 있소?

방금 그 노가라는 늙은 거지가 몰래 독수를 펼쳤는데

내가 더 말할 것 있나요?

 

그가 음식에 독을 넣었다는 말인가요?

개방의 불행한 일이오. 이런 간악한 놈이 나오다니

손가락만 튕겨도

손톱안에 있는 독가루가 귀신도 모르게 이 요리 속에 들어갑니다

중독이 심해서 반시진만 지나면 구할 약이 없습니다

용아. 노대형의 성격이 솔직한것이

몰래 독수를 펼치는 사람같지 않아

맞아요. 게다가 우린 요리를 먹지 않았어요

근거 없는 말을 낭자는 당연히 믿지 못하시겠죠

내가 조금만 지적해 준다면 두 분께선 자연히 믿으실겁니다

제 눈을 좀 보십시오

뭐가 다른가요?

 

주무세요...

이 앞은 태호로 아주 상쾌합니다

두 분은 시원한 바람속에서 주무시는 겁니다

주무세요...

아주 편안하게

주무세요

 

서시오. 로상빈궁무인문(路上賓窮無人問)

각답초혜보보분(脚踏草鞋步步分)

귀하는 어느 당의 제자시오?

연화당문하로 집회에 참가라허 가오

 

이 두명은 누구요?

팽장로께서 잡으신 두명의 악인이오

지나가시오

 

간노제가 이렇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면서 무얼 하겠소?

이 일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소

 

양공자. 방금 한 말이 정말입니까?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간장로께서 믿지 못하시겠다면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양공자. 걸음을 멈추십시오

 

간장로가 오늘 이렇듯 말이 많으신데

노형이 간장로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말을 하겠소

개방을 중흥하려면 오늘이 백년에 한번 오기 어려운 좋은 시기요